현대자동차그룹 전고체 및 차세대 배터리 기술 로드맵과 생산 전략
1. 서론: 모빌리티 패러다임의 전환과 현대차그룹의 기술적 지향점
1.1 전기차 시장의 캐즘과 기술적 돌파구의 필요성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은 초기 수용자(Early Adopter) 단계를 지나 대중화 단계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수요 정체 현상인 ’캐즘(Chasm)’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의 변화는 단순히 거시경제적 요인에 기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리튬이온 배터리(Lithium-Ion Battery, LIB) 기술이 가진 근본적인 한계—주행 거리 불안(Range Anxiety), 화재 안전성(Safety), 충전 속도(Charging Speed), 그리고 저온 성능 저하—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특히 배터리 열폭주(Thermal Runaway)로 인한 화재 사고는 전기차 대중화의 가장 큰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적 패러다임의 전환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고체 배터리(All-Solid-State Battery, ASSB)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서 그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함으로써 화재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에너지 밀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켜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단순한 성능 개선을 넘어, 전기차(EV),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AAM),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의 에너지 솔루션을 혁신할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1.2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내재화 전략의 진화
현대자동차그룹(HMG)은 과거 배터리 셀 제조사(Cell Maker)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아 패키징(Packaging)하는 완성차 업체(OEM)의 역할에 머물렀으나,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배터리 내재화(Internalization)’ 전략을 추진하며 위상을 재정립하고 있다. 이는 배터리가 전기차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라는 경제적 이유뿐만 아니라, 차량의 성능과 디자인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Form Factor)로서 배터리 기술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전략적 판단에 기인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Top 3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1 특히 의왕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구축과 글로벌 파트너십의 다각화는 현대차가 단순한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가 아닌 기술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전환하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본 보고서는 현대차그룹의 전고체 배터리 생산 인프라, 기술적 특성, 파트너십 현황, 그리고 구체적인 양산 로드맵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그 실효성과 미래 파급력을 진단한다.
2. 전고체 배터리 생산 인프라 및 연구개발(R&D) 거점 분석
현대차그룹의 전고체 배터리 개발 전략은 연구개발(R&D)과 생산 기술(Manufacturing Tech)의 동시 확보라는 투 트랙 전략에 기반한다. 이를 위해 의왕, 안성, 그리고 서울대학교 등 주요 거점에 특화된 역할을 부여하고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였다.
2.1 의왕 연구소: ‘꿈의 배터리’ 파일럿 라인과 마더 팩토리
경기도 의왕에 위치한 현대차 의왕연구소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의 산실이자 양산성을 검증하는 전초기지로 탈바꿈했다. 현대차는 이곳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신축하고, 전고체 배터리 생산을 위한 파일럿 라인(Pilot Line) 구축을 진행해 왔다.
- 설비 구축 현황: 2024년 말부터 주요 장비 반입이 시작되었으며, 2025년 1월 기준으로 전극 공정, 조립 공정, 활성화 공정 등 배터리 제조 핵심 설비의 설치가 대부분 완료된 것으로 파악된다.2 일부 물류 자동화 설비 등의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는 단순한 실험실 수준을 넘어 실제 양산 공정을 축소판으로 구현한 ’마더 라인(Mother Line)’의 성격을 띤다.4
- 공식 가동 일정: 업계 정보와 최신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5년 3월 의왕 연구소 내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의 오프닝 세레머니를 개최하고,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대외에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3 이 행사에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그룹 최고 경영진과 주요 파트너사 관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현대차가 전고체 기술에 대해 갖는 자신감과 전략적 중요도를 방증한다.
- 파일럿 라인의 목적: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내부적으로 ’꿈의 배터리(Dream Battery)’라 불린다. 파일럿 라인의 주 목적은 소재의 배합 비율 최적화, 전극 코팅의 균일성 확보, 그리고 고체 전해질-전극 계면 저항 최소화를 위한 조립 공정 기술(Pressing Tech)을 확립하는 것이다.5 여기서 생산된 시제품은 즉시 연구용 차량에 탑재되어 실증 테스트를 거치게 된다.
2.2 안성 배터리 R&D 허브와 소재 기술 내재화
의왕이 생산 기술(Process Technology)에 집중한다면, 안성에 조성되는 배터리 R&D 센터는 선행 기술(Advanced Technology)과 소재 분석에 초점을 맞춘다. 현대차는 안성 센터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고체 전해질, 리튬 메탈 음극재, 고전압 양극재 등에 대한 정밀 분석과 성능 평가를 수행한다. 이는 외부 공급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소재 레시피(Recipe)를 확보하기 위함이다.4
2.3 서울대학교-현대차 배터리 공동 연구센터
학계와의 협력 또한 현대차 배터리 전략의 중요한 축이다. 서울대학교 내에 설립된 배터리 공동 연구센터는 전고체 배터리의 근원적인 난제 해결을 위한 기초 과학 연구를 담당한다. 고체 전해질의 이온 전도도 향상 메커니즘 규명, 계면 불안정성 원인 분석 등 상용화를 위해 필수적인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며, 현대차 연구원들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인재 양성의 파이프라인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8
3. 핵심 보유 기술 및 특허 경쟁력
현대차그룹은 황화물계(Sulfide-based) 전고체 배터리를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독자적인 솔루션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3.1 기술적 지향점: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의 성분에 따라 황화물계, 산화물계, 고분자(폴리머)계로 분류된다. 현대차는 이 중 리튬이온 전도도가 가장 높아 고출력 및 급속 충전 구현에 유리한 황화물계에 집중하고 있다. 황화물계는 연성(Ductility)이 있어 전극과 전해질 간의 접촉면 형성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수분과 반응 시 유독한 황화수소(H2S) 가스가 발생할 수 있고 화학적 반응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9 현대차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소재의 안정성을 높이는 코팅 기술과 셀 밀봉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3.2 독자 특허: 구리 집전체 부식 방지 기술
현대차의 기술적 진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최근 출원된 ‘전고체 배터리용 전극 구조체’ 관련 특허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음극 집전체로 널리 쓰이는 구리(Copper)는 가격이 저렴하고 전기 전도성이 우수하지만,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의 황 성분과 반응하여 부식되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이로 인해 많은 연구자들은 비싼 티타늄이나 스테인리스 스틸(SUS)을 대체재로 고려해 왔다.
그러나 현대차는 구리 집전체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부식을 방지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 기술 메커니즘: 구리 집전체 표면에 **탄소 층(Carbon Layer)**과 **리튬 친화적 금속 입자(은, 금, 알루미늄 등)**로 구성된 미세한 보호막(Buffer Layer)을 코팅하는 방식이다.11
- 기술적 효과: 이 보호막은 황 성분의 침투를 막아 구리의 부식을 원천 차단하는 동시에, 전자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하여 전기 전도성을 유지한다. 또한 충방전 시 리튬 이온이 음극 표면에 불균일하게 쌓이는 덴드라이트(Dendrite) 현상을 억제하여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도 있다.
- 산업적 의의: 고가의 대체 소재 대신 기존 구리박(Copper Foil)을 활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향후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기존 배터리 공급망(Supply Chain)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10
3.3 셀-투-비클(CTV) 및 차세대 플랫폼 통합
현대차는 배터리 셀 기술뿐만 아니라 이를 차량에 탑재하는 패키징 기술에서도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eM 플랫폼은 셀-투-비클(Cell-to-Vehicle, CTV) 구조를 채택할 예정이다. CTV는 배터리 모듈이나 팩 단계를 생략하거나 최소화하고, 배터리 셀을 차체(Chassis)에 직접 통합하는 기술이다. 이는 부품 수를 줄여 경량화를 달성하고, 배터리 탑재 공간을 극대화하여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13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이 없어 형상 자유도가 높고 누액 위험이 없으므로, CTV 구조와 결합될 때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4. 전략적 파트너십과 기술 생태계 (Multi-Track Strategy)
현대차그룹은 자체 개발(In-house)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술적 불확실성을 줄이는 ‘멀티 트랙(Multi-Track)’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 파트너사 | 국적 | 주요 기술 분야 | 협력 형태 및 내용 | 전략적 의의 |
|---|---|---|---|---|
| 솔리드파워 (Solid Power) | 미국 | 황화물계 전고체 전해질 및 셀 | 기술 이전 계약, 공동 개발, 지분 투자 9 | 황화물계 표준 기술 확보 및 공정 노하우 습득 |
| 팩토리얼 에너지 (Factorial Energy) | 미국 | 반고체(Semi-Solid) / FEST 기술 | 합작 개발 계약(JDA), 전략적 투자 15 | 과도기 기술(반고체) 선점 및 양산성 검증 |
| SES AI | 미국 | 리튬 메탈 배터리 | B-샘플 공동 개발, 지분 투자 17 | 고에너지밀도 리튬 메탈 기술 병행 확보 |
4.1 솔리드파워 (Solid Power): 황화물계 기술의 축
솔리드파워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선두권에 있는 기업으로, BMW 및 SK온과도 협력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솔리드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의 생산 및 셀 제조 공정에 대한 핵심 기술을 이전받거나 공유하고 있다. 특히 SK온은 CES 2024에서 솔리드파워와 기술 이전 협약을 맺고 대전 연구원에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데9, 이는 그룹 차원에서 솔리드파워의 기술 표준을 도입하여 개발 속도를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4.2 팩토리얼 에너지 (Factorial Energy): 현실적 대안, 반고체
팩토리얼 에너지는 독자적인 전해질 시스템 기술인 FEST(Factorial Electrolyte System Technology)를 기반으로 고분자 계열의 반고체 배터리를 개발한다. 최근 팩토리얼은 90Ah 이상의 대용량 셀을 개발하고 메르세데스-벤츠에 B-샘플을 공급하며 상용화에 근접했음을 입증했다.15 현대차 또한 팩토리얼의 파트너로서 해당 기술을 검증하고 있으며, 완전한 전고체 배터리가 양산되기 전 단계의 가교 기술(Bridge Technology)로서 반고체 배터리의 도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팩토리얼의 기술은 기존 리튬이온 제조 설비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초기 투자 비용 절감에 유리하다.
4.3 SES AI: 리튬 메탈의 초고밀도 지향
SES AI는 흑연 음극재를 리튬 금속으로 대체하여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한 ’리튬 메탈 배터리’에 특화되어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SES AI와 B-샘플 개발을 위한 제휴를 맺고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17 이는 전고체 기술과는 또 다른 방향에서 주행 거리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카드로, 현대차의 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을 보여준다.
5. 단계별 양산 로드맵 및 마일스톤 (2025-2030)
현대차그룹의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은 ’기술 검증 - 시범 적용 - 본격 양산’의 3단계로 명확히 구분된다.
5.1 1단계: 기술 검증 및 시제품 공개 (2025년)
- 2025년 3월: 의왕 연구소 파일럿 라인 공식 가동 및 언론 공개. ‘꿈의 배터리’ 실체화 선언.3
- 2025년 하반기: 파일럿 라인에서 생산된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탑재한 실제 주행 가능한 전기차 프로토타입(Prototype) 공개.5 이는 실험실 데이터가 아닌 실차 환경에서의 주행 거리, 충전 속도, 안전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프로토타입이 아이오닉 5 기반의 테스트뮬(Test Mule)이거나 제네시스 라인업의 개조차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5.2 2단계: 소량 생산 및 특수 목적 적용 (2026~2027년)
- 2026년~2027년: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진 시제품을 기반으로 소량 생산(Small Batch Production)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고체 배터리는 초기 비용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대량 생산 차량보다는 가격 민감도가 낮은 슈퍼카, 혹은 높은 안전성이 요구되는 로보택시(Robotaxi)나 특수 목적 기반 차량(PBV)에 우선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14
- eM 플랫폼 출시: 이 시기는 현대차의 차세대 플랫폼인 eM이 적용된 신차들이 출시되는 시점과 맞물린다. eM 플랫폼은 전고체 배터리 탑재를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으므로, 초기에는 고성능 리튬이온이나 반고체 배터리를 탑재하다가 연식 변경이나 스페셜 모델을 통해 전고체 옵션을 도입할 수 있다.
5.3 3단계: 본격 양산 및 대중화 (2030년)
- 2030년: 현대차그룹이 공식적으로 천명한 전고체 배터리의 본격적인 양산(Mass Production) 시점이다.6 이는 단순히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넘어, 가격 경쟁력(Cost Parity)을 확보하고 대규모 공급망을 안정화하여 일반 소비자용 차량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현대차는 2030년 전후로 전고체 배터리가 탑재된 프리미엄 전기차 라인업을 대거 확충하여 시장 판도를 뒤집겠다는 계획이다.
6. 차종 적용 전략: 제네시스 GV90과 럭셔리 세그먼트
전고체 배터리의 초기 높은 비용 구조를 고려할 때, 최초 적용 대상은 현대차그룹의 최상위 브랜드인 제네시스(Genesis)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6.1 제네시스 GV90: 전고체 기술의 플래그십
2025년 말 또는 2026년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의 초대형 전동화 SUV, GV90은 현대차그룹 전동화 전략의 정점이다.
- 플랫폼 및 기술: GV90은 현대차의 차세대 eM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첫 번째 모델이 될 예정이다. eM 플랫폼은 기존 E-GMP 대비 주행 거리를 50% 이상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22
- 배터리 적용 시나리오: GV90 출시 초기에는 최신형 고용량 NCM 배터리(또는 반고체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차량의 라이프사이클 중반(Face-lift 시점)이나 고성능 퍼포먼스 트림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가 최초로 적용될 유력한 후보 모델이다. GV90의 예상 가격대가 1억 5천만 원($100,000)을 상회하는 럭셔리 세그먼트인 만큼, 전고체 배터리의 높은 원가를 차량 가격에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22
- 상징성: ‘코치 도어(Coach Door)’ 등 초호화 사양이 적용될 GV90에 ’꿈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벤츠 마이바흐나 롤스로이스급의 기술적 위상으로 끌어올리는 강력한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이다.
7. 경쟁사 비교 및 시장 역학 분석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경쟁은 ‘한·중·일’ 삼국지 양상을 띠고 있으며, 각국 기업들은 서로 다른 전략과 타임라인을 가지고 있다.
7.1 도요타 (Toyota): 가장 강력한 경쟁자
도요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7~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24 현대차(2030년)보다 약 2~3년 빠른 일정이지만, 최근 도요타 역시 대량 생산보다는 수천 대 규모의 소량 생산으로 계획을 수정하는 등 기술적 난관을 겪고 있다. 도요타는 이데미츠 코산과 협력하여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양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는 현대차-솔리드파워/SK온 진영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를 형성한다.
7.2 중국 (NIO, SAIC, CATL): 반고체로 시장 선점
중국 기업들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전고체(All-Solid-State)로 직행하기보다, 액체 전해질을 소량 섞은 반고체(Semi-Solid) 배터리로 시장을 선점하는 실용주의 노선을 택했다. 니오(NIO)의 ET7, SAIC 산하 MG의 모델 등은 이미 반고체 배터리를 탑재하여 1,000km 주행거리를 인증받고 판매 중이다.25 이는 현대차에게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위기감을 주는 요소이며, 현대차가 팩토리얼 에너지와의 협력을 통해 반고체 기술을 병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7.3 삼성SDI: 국내 배터리 전문 기업의 도전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전고체 개발에 가장 앞서 있다. 이미 ’S-Line’이라는 파일럿 라인을 가동 중이며,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26 현대차는 자체 생산(내재화)을 추진하지만, 물량 확보와 리스크 분산을 위해 삼성SDI로부터 전고체 배터리를 공급받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최근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회동 등 양사 간의 협력 기류는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8. 결론 및 전략적 시사점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고체 배터리 전략은 **“2025년 기술 실증, 2030년 대중화”**라는 명확한 로드맵 하에, **“내재화와 협력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다. 의왕 연구소의 파일럿 라인 가동은 현대차가 배터리 기술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선언이며, 안성 R&D 센터와 서울대 연구소는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적 뿌리다.
현대차는 구리 집전체 부식 방지 기술과 같은 독자적인 특허를 통해 비용 절감과 성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고 있으며, 솔리드파워, 팩토리얼, SES AI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연합 전선’을 통해 기술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 GV90과 같은 플래그십 모델과 eM 플랫폼의 CTV 구조는 전고체 배터리의 가치를 극대화할 최적의 그릇이 될 것이다.
하지만 과제는 여전하다. 황화물계 소재의 높은 가격, 대량 생산 공정의 난이도, 그리고 중국의 저가 LFP 및 반고체 공세를 이겨내야 한다. 2030년이라는 목표는 경쟁사 대비 다소 늦어 보일 수 있으나, 현대차는 ’설익은 기술의 조기 도입’보다는 ’완성도 높은 기술의 안정적 공급’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2-3년, 즉 2025년 파일럿 제품의 성능과 2027년 소량 양산의 성공 여부가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패권을 쥘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것이다.
9.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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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unity > device news > 현대차,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가동 초읽기 - 한양대학교 나노소자공학연구실, http://nel.hanyang.ac.kr/gnuboard4/bbs/board.php?bo_table=device_news&wr_id=602&sfl=&stx=&sst=wr_hit&sod=asc&sop=and&page=1
- Hyundai is launching its all-solid-state ‘Dream’ EV battery pilot line next month - Electrek, https://electrek.co/2025/02/10/hyundai-launch-all-solid-state-ev-battery-pilot-line-next-month/
- Hyundai close to starting solid-state battery pilot production - electrive.com, https://www.electrive.com/2025/01/02/hyundai-close-to-starting-solid-state-battery-pilot-p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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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undai plans to shake up EV market with new “Dream” batteries - Evertiq, https://evertiq.com/news/57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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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undai Motor Way’ Sets Course for Accelerated Electrification and Future Mobility Goals at 2023 CEO Investor Day, https://www.hyundai.com/worldwide/en/newsroom/detail/%25E2%2580%2598hyundai-motor-way%25E2%2580%2599-sets-course-for-accelerated-electrification-and-future-mobility-goals-at-2023-ceo-investor-day-0000000262
- SK온, 美 솔리드파워와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협력 강화 - elec4, https://elec4.co.kr/contents/article_detail?article_idx=32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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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undai Motor Unveils New ‘Hyundai Way’ Strategy and Outlines Mid- to Long-Term Goals at 2024 CEO Investor Day - HyundaiNews.com, https://www.hyundainews.com/releases/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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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undai, Kia and Factorial Energy to Jointly Develop Solid-State Batteries for Next Generation Electric Vehicles, https://www.hyundainews.com/releases/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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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undai and Kia’s New Agreement With SES AI Will Advance Joint Development of Next-Generation Lithium-Metal Batteries | EV.com, https://ev.com/news/hyundai-and-kias-new-agreement-with-ses-ai-will-advance-joint-development-of-next-generation-lithium-metal-batteries
- Factorial Delivers B-Samples of Lithium-Metal Solid-State Battery Cells to Mercedes-Benz - Wave Equity Partners, https://waveep.com/factorial-delivers-b-samples-of-lithium-metal-solid-state-battery-cells-to-mercedes-benz/
- Hyundai’s Game-Changing “Dream” Batteries Set to Revolutionize Energy Storage, https://www.lehighvalleyhyundai.com/hyundais-game-changing-dream-batteries-set-to-revolutionize-energy-storage/
- Hyundai Motor Group Gears Up for All-Solid-State Battery …, https://thekoreancarblog.com/hyundai-motor-group-gears-up-for-all-solid-state-battery-production/
- The ultra-luxe Genesis GV90 shines at new flagship space - Electrek, https://electrek.co/2025/09/04/ultra-luxe-genesis-gv90-shines-at-new-flagship-space/
- 2027 Genesis GV90 Preview: Model Info, Release Date - CarsDirect, https://www.carsdirect.com/genesis/gv90/2027
- Solid-state batteries aren’t likely for Hyundai or Kia before 2030 - Green Car Reports, https://www.greencarreports.com/news/1145890_hyundai-kia-solid-state-batteries-before-2030-not-likely
- All Current And Upcoming EVs With Solid-State Batteries - InsideEVs, https://insideevs.com/news/771402/every-solid-state-battery-ev/
- Solid-State Batteries Are Set to Be a Game Changer for EVs | Cars.com, https://www.cars.com/articles/solid-state-batteries-are-set-to-be-a-game-changer-for-evs-518500/